< 저농약 사과재배를 향한 발돋움... >

농산물 개방화 추세에 따라 우리나라 농산물도 과거와 달리 외국산 농산물과 직접적인 경쟁에 돌입하게 되었다. 이러한 여건속에서 우리 농산물이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생산비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와 품질 향상을 통한 차별화가 매우시급한 실정이며 선진국으로 가면서 농업환경문제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정기적인 농약사용에 의한 병해충 방제를 벗어나 농업생태계를 보전하면서 동시에 생산량도 유지할수 있는 작물보호 기술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특히, 리우환경회의에서 대두된 2004년부터 농약사용에 대한 제재는 우리 농업인들이 이러한 변화의 과정에서 미리 대처하지 않으면 아픔이 커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러 대안을 미리 찾지 않으면 세계의 농업생산흐름에 역행하게 되는 것이며, 외국농산물과의 경쟁력에서 뒤떨어지게 되어 우리 농산물의 입지가 흔들리게 될 것이다.

이에 우리나라 국민과 더 나아가서는 세계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농업인들은 안전 농산물의 생산에 힘써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경제적인 병해충종합관리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 병·해충·천적에 대한 이해와 방제법 개선


1. 천적을 이해하며...!

오랫동안 사과를 재배하면서 처음에는 무당벌레가 나무와 열매에 피해를 주는줄 알고 보는대로 손으로 잡아죽였다. 그러나 `98년 사과사랑동호회 모임시 연구소 포장을 견학할때 그때가 봄인데 무당벌레가 진딧물을 포식하는 것을 보기도 하고, 무당벌레 애벌레도 진딧물의 천적이라는점등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었다. 또한 사과사랑동호회장 박용님으로부터 사과점박이응애의 천적 긴털이리응애로 응애를 방제한다는 얘길 들어서 천적의 농업적 이용에 대한 약간의 욕심이 생겨났다.

해충은 꼭 화학 농약으로 만으로 방제해야 한다는 철칙에서 천적으로도 잡을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고, 해충이 있어야 천적이 살 수 있고, 해충과 천적이 같이 살되 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은 범위에서의 해충은 있어도 좋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뒤로 회원들에게 회의 때나 순회방문시 포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위와 같이 토론하면서 사과농사는 농사를 먼저 배우는게 아니고 자연을 먼저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 성페로몬트랩의 이용으로 해충발생시기의 효과적 관찰

우리 작목반 회원들중 일반품질인증 농가와 작목 회원일부를 대상으로 페로몬조사를 하게 되었는데 본인이 직접 5일간격으로 조사를 하기도 하고, 일부회원은 사과사랑동호회에 자료를 올리기도 하였다. 우리 지역에는 흔히 볼 수 있는 무당벌레, 풀잠자리를 이용한 병해충 방제를 대구사과연구소에서 발간한 사과병해충사진을 활용하여 반원들에게 천적에 대한 인식과 천적의 역할에 대하여 설명을 해주기도 하였다.

대부분의 회원들은 적은면적이어서 회원각자가 자기농장을 자가인력으로 영농에 종사하기 때문에 포장의 관찰 관심도가 높은 장점이 있었다. 면적별로 보면 김하권 4000평,전경준 3800평, 조성일 5000평 , 이화종 3500평 등인데 이런 소규모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다.

농가들은 트랩에 해충이 조금만 보이면 큰일나는줄 알고 농약을 하려고만 무진 애를 쓴다. 대부분의 회원들은 아직 페로몬조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였다. 어떤 회원은 페로몬트?에 나방이 한 마리만 붙어도 큰일나는 줄 알고 무슨 농약을 살포해야 되느냐, 언제 농약을 살포해야 되느냐면서 첫해에는 전화가 많이 왔었다. 어느농가에서는 핸드폰까지 가져다 주면서 전화기를 항시 가지고 다니라고 하며 전화 좀 잘 받으라고 하는 농가도 있었다.

그렇게 꼭 필요에 의해서 열심히 따라오는 농가도 있었지만, 어느 농가는 처음에는 하는 척 하다가 도중에 관심이 사라져버리는 농가가 있어서 안타깝기도 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99년 대구사과연구소에서 있었던 사과사랑동호회 모임에서 받은 '주요 사과해충 실물표본'을 적극 활용하여서 많은 도움이 되었고, 나 역시도 반원들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여러 방면에서 지도하다보니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멀게만 느껴진다. 생산비 절감을 생각하다 보니 농약방제약도 살충제인 경우 저농약보다는 가격이 싼 고독성 농약살포 위주로 선택하는 농가가 있어서 본래의 취지에 어긋나는 방제를 하는 농가도 있었다.

그렇지만 계속적인 반원지도와 더불어 대구사과연구소에서 발행된 길잡이 책자와 성페로몬을 이용한 사과해충발생 예찰 팜플릿.사과해충천적활용사진등을 활용하고 그래도 궁금한 것은 사사동 묻고답하기와 직접 전화로 사과연구소환경연구실에 상담하여 반원들을 지도하였다. 그 결과 대부분의 회원들이 농약살포횟수의 절감과 방제비가 내려가 저생산비의 농산물을 생산하게 되었다. 논산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지난해 부분적인 성페로몬 지원을 하였지만 우리지역의 페로몬조사에 대한 좋은 성과와 열성으로 우리작목회원 모두에게 올해는 사업비를 지원한다고 하였다.

3. 경종적 방법에 의한 해충발생 억제

경종적인 방제에 있어서는 진딧물은 질소비료와 강전정, 절단전정을 적게하고 도장지를 초기에 없애 신초를 조기에 차단하여 진딧물이 적게 덤벼들게하고 있으며, 응애의 방제는 수관하부의 풀을 키우는 것이 응애의 피해를 줄이는 것을 알게 되어 제초제를 살포치 않으므로 노동력은 더 들지만, 환경, 인체의 해로움을 줄일수 있었다.

다시말해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으므로써 풀을 깍는데는 더위와 장마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제초제를 살포하면 살비제의 살포횟수를 늘려야 방제가 더욱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이한 것은 점박이 응애가 사과나무잎보다 풀잎을 더 좋아한다는것과 제초제를 살포치 않으므로써 사과나무 하단부 결과지에 발생하는 사과열역병의 피해를 감소시킬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어느 극성스러운 반원은 풀을 너무깨끗하게 짧게 깍아서 역병피해를 보기도 하였다.

4. 감수지를 이용한 효과적 농약살포

또한, '99년에는 감수지를 시험하여 가장 큰 성과을 올렸다. 이는 농약살포량의 결정은 물론 수관의 광투과와 품질관리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실험결과 일부회원들은 "그런것도 있구나!" 하면서 대단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농약의 부착여부를 실제 눈으로 볼수 있게되니 자연히 농약을 좀더 세심하게 살포하게 되고, 농약의 부착증진과 광환경개선을 위해 필요없는 가지를 제거 또는 유인하고 시비시기와 량을 조절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5. 품질인증과 컴퓨터 이용 정보화 시대에 동참

이제 걸음마 단계인 우리 품질인증 작목반들의 그동안 병해충종합관리 사례를 부끄럽게 올렸다. 앞으로 더욱 가깝게 가도록 노력을 할것이며. 품질관리원에서도 저농약 품질인증을 해보자는 의견도 제시하여 올해는 일반품질인증에서 저농약 품질인증으로 발전해 가려고 한다.

병해충종합관리를 함으로써 얻은 것은 병해충종합관리에 대한 지식도 없는 내가 반원들을 지도한다는게 우스웠지만 지도를 하면서 내가 배운 것이 더 많았다. 그리고, 반원들의 생산비가 줄어들었음을 볼 때 가슴뿌듯 하였으며 동시에 병해충종합관리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어서 좋았다. 화학방제의 위주에서 회원들은 천적으로도 방제가 되는 것을 차츰알게 되었으며 해충의 방제적기에 살포를 하므로써 방제회수는 줄이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품질인증 작목반원의 컴퓨터에 대한 인식이 좋아져서 회원모두가 컴퓨터를 지난해에 이어서 한 회원만 빼고는 모두가 가지고 있다. 새천년 정보혁명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품질인증작목반원은 시대의 물결에 맞추어 병해충종합관리에 같이 동참하여 인류도 살고, 자연과 함께하여 소득도 올리며 특히 소비자의 건강을 위하여 힘을 쏟을 것이다.

외국산 농산물과 대응측면에서 볼때 평야지와 고온다습한곳에서 재배된 우리지역의 사과는 타지역의 사과와 비교해볼 때 경쟁력에서 더욱 떨어지는 경향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한가지 힘을 얻은 것은 우리지역의 소비자들은 우리농가들이 재배되는 사과맛의 특유한 달면서도 싱겁지 않은 짭짤한 맛에 길들여 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으며, 특히 현대사회에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는 한번이라도 농약이 덜 살포된 과실을 선호하게 됨을 알게 되었다..

○ 맺는말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농업생산의 기본과제는 농산물의 안정적인 확보이었기에 다량의 화학비료와 농약이 사용되어 농업에 있어서의 환경문제는 소홀이 다루어져 왔으나, 최근들어 농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크게 부각되고 있는 추세이고 앞으로의 농업 방향은 비료나 농약과 같은 외부투입물을 최대한 억제하고 자연 그대로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의 도입일 것이다.

따라서 비료나 농약의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등 환경보전형 농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며, 이는 우리나라의 환경을 보전하여 후손들에게 보다 건강한 생산기반을 물려준다는 의미와 아울러 개방 농산물에 대응한 경쟁력을 제고 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자연적인 환경을 보호하고 소비자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는 방향전환이야말로 농산물 시장개방 압력이 강한 오늘날 우리나라의 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겠으며, 우리농업을 살리는 길이 될 것이다.

2000년 농약 살포 일지

날 짜	살균제	살충제	기 타
① 4월 14일	캡 탄	다이메크론	아토닉, 전착제
② 5월 12일	시스텐엠	카스케이드	전착제
③ 5월 22일	홀 펫	모스피란	탄산칼슘
④ 6월 15일	켑 탄	노몰트	목초액
⑤ 6월 21일	보르도액	오후나크
⑥ 7월 6일	보르도액	테디온
⑦ 7월 24일	델 란	아씨틴	목초액
⑧ 8월 10일	톱 신
⑨ 8월 23일	홀 펫	DDVP
⑩ 9월 24일	호아미		목초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