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멀지 않은 미래에는!

미래의 사과밭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만으로도 기쁜 웃음이 난다. 얕으막한 산자락 사이를 비집고 들어선 태양아래 사과를 수확하는 농부들의 기쁨 어린 표정과 바쁜 몸놀림, 푸른 초지위에 자그마한 나무들 사이로 수없이 열린 빨간 사과들...'아! 이런 사과밭이 되겠지!'라는 상상속에서-그러나 현재의 기술수준으로도 그리 멀지도 않은- 이 글을 시작한다.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s)는 컴퓨터로 구현되는 지리정보를 바탕으로 지리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통합하는 시스템이다. 다시말해 한 지역의 모든 정보를 지도와 함께 나타내는 것이다. 대도시를 예로 들면 지도를 펼칠 때 단순한 지도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 지도속에 그 도시의 각 구별 인구, 연령, 성별분포등의 자료뿐만 아니라 기상상황, 통신망배치, 도시의 상·하수도 배관 배치, 지하철·버스정류장 위치, 건물의 위치 등 모든 정보를 지리정보와 공유토록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단순히 점과 선으로만 나타내는 2차원적 GIS가 많이 사용되어 왔고 기존에 입력되어 있는 정보 또한 기본적인 지리데이타 위에 토양, 토성, 기상정보 등의 일부 데이터로 한정되어 있지만 앞으로는 2차원 평면에서가 아니라 3차원적 공간구성이 가능한 GIS상에 모든 정보가 공유되어 누구나 열람 가능할 것이다.

평면 위의 산과 강이 아니라 공간적인 산과 강이 나타날 것이며, 이를 통해 사과재배도 컴퓨터상에서 게임하듯이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하여 어느 지역에서 사과를 재배할 때 어느 정도의 수확량을 거둘 수 있을지 여부를 실험해 볼 수도 있게 될 것이다.

사과를 재배하는 농부뿐만 아니라 관심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집에 가만히 않아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어느 지역에 지금 어느 정도의 사과가 재배되고 있고, 심지어는 한 농가의 사과나무 수와 생육상황과 방제실태, 병해충 발생상황까지도 실시간 화면으로 구성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3차원 GIS를 바탕으로 과거 축적된 기상관련 데이터들과 인공위성에서 관측하는 실시간 기상상황을 비교분석하여 더욱 효과적인 병해충발생예찰 시스템이 완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자체 약제살포 및 시비관리 프로그램을 장착한 로봇이 개발되어 인간의 손이 아닌 로봇에 의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될 것이다. 휴먼로봇이라 불리는 새로운 세계의 로봇들은 사람이 하는 대부분의 육체적인 일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농업에서는 더욱 필요하리라 본다.

퇴비를 만들고 사과밭에 뿌리고, 자체적으로 토양시료를 분석하여 작물에 필요한 영양원을 공급하고, 인공위성에서 보내오는 기상상황을 기초로 병해충 방제 약제를 살포하고, 빨갛게 익은 사과를 수확하고 선별하여 자동으로 저장하는 모든 일들을 농업용 로봇이 맡게 될 것이다. 농부는 그 로봇을 관리하는 일만 하도록 될 것이며, 그때에는 이미 농업인의 개념은 사라지고 1차 생산자로서 견고한 입지를 가지게 될 것이다.

1900년대 초에 '로봇'이란 개념이 만들어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 실현가능성에 웃음을 지었지만 한 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는 그 당시 사람들이 꾸었던 꿈들이 결코 허망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과학 기술이 입증하고 있다.

사과에 피해를 입히는 병과 해충은 유전자 염기서열의 분석이 끝나 인간은 필요한 유전자를 인공적으로 조작하여 작물에 해가 없는 생물체로 만들어 갈 것이다. 즉, 사과 병을 일으키는 미생물과 사과 해충 유전자를 다른 형질의 유전자로 인공적으로 변환시키고 이들에 의한 피해를 막을 수 있게 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사과나무 체내에 병·해충에 강한 저항성을 가진 유전자를 이식하여 보다 안전하고 수확량이 많은 사과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물체의 유전자원을 은행에 넣어 놓고 언젠가 필요할 때 꺼내어 쓸 수 있게 될 것이고 그들을 조합하여 지구상에 새로운 생명체를 탄생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미 탄생된 클론 생물체에서 인류는 새로운 단백질 공급원으로서의 가능성을 예견할 수 있다.

또한, 미래에는 GMO(Gene Modified Organism) 식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역시 완전히 연구가 되어 인류는 영속적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게 되어 굶주림이란 단어를 잊을 수 있을 것이고, 지구생태환경을 막대하게 교란하고 있는 환경호르몬 역시 새로운 대체 에너지의 개발과 유전적인 방제방법으로 점차 사용량이 감소할 것이다.

모든 생활은 그 편의성으로 말미암아 인터넷과 기존의 모든 기간 통신망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될 것이다. 그것은 NGI(Neo Generation Internet)망으로 인간이 사회적·경제적 활동을 하는 모든 범위를 포함할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자동으로 켜지는 대형 모니터에서 음악이 흘러나온며,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의 뉴스가 분류되어 선택적으로 방송된다. 그날의 기상상황, 시장에서의 사과 가격정보, 수확용 로봇의 관리요령 등...간밤에 들어온 소비자의 사과 구매요청을 인터넷으로 확인한 후, 아침을 먹고 컴퓨터 화면상에서 은행에 접속하여 농자재 가격을 온라인 입금하고 소비자로부터 사과 대금이 은행계좌에 들어왔는지 확인한다.

위치시스템이 입력되어 핸들을 잡을 필요없이 목적지만 입력해 두면 자동으로 도착할 수 있는 자동차를 타고 저온창고에 도착하여 오늘 배송할 사과출하 양을 입력하면 자동 배송시스템에 의해 구매신청한 도시 소비자에게 배달된다.

이 모든 사회·경제적 활동이 단일화된 네트웍망속에서 행해지게 되는 것이다.


< 우리가 농업정보화를 이룩해야하는 이유 > ○ 생산성 향상 및 생산비 절감 ○ 대외 경쟁력 강화 ○ 대외 시장으로부터 진입장벽 구축 ○ 주변 환경의 변화

21세기는 정보, 인터넷 혁명시대이다. 이제 정보나 인터넷을 모르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만큼 고도의 정보산업 사회가 펼쳐진다. 농업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농업정보화를 어떻게 추진할 것이며, 또 그것은 얼마나 빠르게 우리 앞에 전개될 것인가?

날로 다르게 바뀌어 가고 있는 시장구조와 정책, 해외시장으로부터의 압력 그리고 농업이란 자체가 갖고 있는 불확실 등으로 인해 농업인들은 항상 알게 모르게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영농에 임하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농업정보화를 들 수 있다. 지역 각 생산자 조직 및 단체들이 규모화하여 시장 경쟁력을 가질수 있도록 정보통신의 역할은 더욱 필수적이지 않을 수 없다. 정보통신은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는 농업인들을 단시간에 서로 연결하여 줌으로써 예전에는 불가는했던 조직내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정보교환을 가능하게 해줌은 물론 영농조직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농업인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정보화로 무장된 영농조직 및 단체는 앞으로 우리 농업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눈부시게 발전하는 우리나라의 정보화 속도로 볼 때 공산품의 경우 최소한 5년이후면 도시지역의 소비형태중 30%는 사이버 시장에서 이루어질 것임이 자명한 사실이다. 가격대비 물류비용이 높은 농산품의 특성상 사이버거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그 비율은 5년이내 4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또한 사이버시장은 그 특성상 국내시장에서 국제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며 국가간 보호장벽을 허물것이다.

이렇게 '변화하는 농산물 시장에 대해 지배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하는 것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이처럼 변화하는 환경과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한 정보를 PC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해 신속히 입수해 한 걸음이라도 앞서 나가야 한다.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해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전자상거래 농산물시장의 상품이 매우 다양해지고,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s) 역시 연구기관 및 국가에서 빨리 이룩해야 할 농업정보화의 큰 줄기이다. 그 활용범위는 농업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회부문에서 무궁무진하다 할 수 있으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 두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 모든 국가기관과 관련된 업체에서 함께 협조해야 한다. 이 작업은 컴퓨터 상에서 매번 단순하고도 지루한 작업들을 계속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나 어려운 작업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 옛날, 두 다리만으로 삼천리 강산을 모두 그려낸 선조님들을 가진 우리가 아닌가!

이처럼 농업정보화는 살아남기 위한 절실한 문제이자 동시에 식량안보의 측면에서 자주국가를 이룩하기 위한 밑바탕이 될 것이다. 반만년 이어온 우리 농업이 새롭게 도약하느냐, 마느냐는 바로 농업정보화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이다." "꿈이 없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 "꿈이란 한 사람이 꾼다면 한 사람만의 꿈으로 그칠 것이지만 우리 모두 함께 그 꿈을 꾼다면 현실이 되어 우리 앞에 다가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