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기 시작을 하면 농사가 시작되는줄 알았습니다. 그때에는 서울이라는곳에

살면서 농사를 모르고, 식탁에 매일 올라오는 것들이 그저 그런가보다 하고 살았던

때의 생각입니다.귀농을 하여 농사를 지은지 7년째를 맞이하지만 밤하늘에 보았던

별똥별이 사라져 버려 기억속에서만 남아 언제쯤 또 보게될까 하는 아쉬움이 남듯이

농사도 늘 그렇게 아쉽습니다.

지금도 남들치는 만큼 농약 치고, 강제로 색을 내고, 반질 반질 윤나게 포장해서 팔면

하는 마음이 가끔식 들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 사는게 그것만은 아닐것이라는 생각을 발견합니다.

예전에 땅에 거름을 주며 농작물을 가꾸던 시절을 기억하시겠지요.

그때에는 비료가 없었다고 합니다. 화학 비료가 나오기 시작 할 때, 일정량을 배급을

하였다고 하니 정말 귀했나 봅니다.

작물의 입장에서 보면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 거름이든지 , 화학 비료이든지

똑같은 형태가 되어 땅속에 존재해야 작물이 흡수.이용 할수 있습니다.

그러니 큰과일을 생산하기 위해서 비료를 많이 주고, 비료를 많이주게되니 나무와 과실이

베겨나질 못합니다. 육종하는 분들도 이런 흐름에 맞추어 육종을 하다보니 전세계에서 한국같은 나라가 없다고

하십니다. 육종방향이 그렇게 설정되니 자연스레 농약을 많이 치고, 비료를 많이 뿌리고, 색을 잘내기 위해

또 환경을 파괴하면서 얻은 자재를 투입합니다.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대부분의 농산물이 이와 같은 방법으로 생산되었습니다.

그것이 `녹색혁명`이라는 깃발아래 성과로 포장되어전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대한민국에 쌀밥을 배불리 먹을 수 있게 `통일벼`를 육종하신

교수님을 스승으로 모시게 된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놀라운 고백을 들었습니다.

내가 잘못했다. 지금 농민이 잘살지 못하는 이유가 내가 주식인 쌀에 대해 먹고 남을 만큼의

휼륭한 품종을 개발한 것이 오히려 농민을 죽이고, 국민에게 농산물의 소중함을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야 만 것이다. 라고 강의시간에 그러셨습니다. 그게 교수님 탓이냐고 반문하고 싶었습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틈틈이(?) 지은 자식농사가 두 보석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올해에는 주변이 산으로 둘러쌓인 밭을 구해서 새로운 나무를 심고,

지금 보다도 더 안전한 사과를 생산하기 위한 계획이 항상 머릿속에 있습니다.

환경을 생산하는 농사를 전 농민이 짓게되면 식량이 부족할 것이라 식자들이

예상을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식량은 경제논리에 의해서 부족한 것이지

농사방법에 따라서 부족해지지는 않습니다. 물론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긴 하였지만 환경적인

농사방법이 내는 수량은 일반 관행농법에비해 큰 차이를 내지 않습니다. 해가 지날수록 수량이 엇비슷

하여지며, 관행농법은 외적인 요인에 의해 손을 쓰지 못할 경우가 생깁니다. 급격한 해충의 증가.

내성이 생긴 해충의 등장. 치료가 되지 않는 병원균 발현. 작물체의 바이러스성 질환. 환경적응력 약화...

어차피 같은 값이면 생산과정에서부터 환경을 생각하고 지은 농산물을 구매하여 드시고 싶으실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농민들도 농약을 덜 치고, 소득도 지금보다 높아지길 기대하면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농약치고나면 가습이 답답하고, 어질어질하고,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되는데 ... 그러고 싶겠습니까?

계절이 돌고 돌아서 꽃비를 내리는 따뜻한 봄이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지난 한해를 잊고 또 여기저기서 조그마한 기쁨들을 발견하며 농사를 지을 것입니다.

기쁨농장의 농산물을 구입해주시고, 좋은 일에 동참하신 귀한 가족들을 모시고

물고기도 잡고, 산에가서 오디도 따먹고, 봉숭아 물도 들이고, 허수아비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를 기약해 봅니다. 정말 기다려 지네요........

경운기 소리 힘차게 내며 , 삽질하는 모습이 힘겨워 보이지 않도록 살겠습니다.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 주시면 무럭 무럭 성장하는 기쁨농장이 조금더 빨리

나타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크~~둘째가 놀자고 마우스 뺏아 갑니다. 이만 줄입니다.

기쁨농장 joyfarmers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