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페로몬 설치 전후의 병해충 방제 고찰('97, '98, '99년도) >

1. 머리말

본인은 사과 농사만 12년째 지어온 사람으로서 전문가도 아닌 주제에 감히 이러한 글을 적으려 하니 송구스러움과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동일한 사과지기가 똑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고, 또한 우리 나라의 병해충 관리와 사과 재배 발전을 위해서는 본인의 경험도 필요하리라는 인식 하에 이 글을 감히 적어본다.

아울러 본인이 향후 사과 농사를 짓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를 정리함과 동시에 페로몬 설치 전후의 본인의 방제 사례를 분석해 봄으로써 이 글을 읽는 사과지기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더할 수 없는 보람을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본인은 가능한 한 환경보호 측면의 농사 방법을 터득해 보고자 1998년도에 5종의 나방 성페로몬트랩을 설치하여 조사했으며, 1999년도에는 5종의 성페로몬트랩을 두 군데 이상 설치, 조사해 비교하고자 한다(표2 참조)

2. 성페로몬 설치 전(1997년도)의 방제 사례

'97년도 방제력은 보관중이나 지면 관계상 전체를 공개하지 않고 중요한 것만 적어본다.
총 15회 방제 중에서 포스팜(4. 19), 세빈(5. 11), 호리마트(5. 23), 그로포(6. 4-5), 코니도(6. 15-17), 할로스린(6. 23-24), 노몰트(6. 27-30), 그로포(7. 8), 수푸라사이드(7. 18-20), 메소밀(8. 1-2), 그로포(8. 16-17), 할로스린(8. 30-9. 1), 그로포(9. 8), 할로스린(9. 23-27)를 살포. 살충제 15회, 응애약 8회를 살포했다.

이 해에는 거의 비선택성 농약과 합성 제충국제의 농약을 과다하게 사용하였던 바, 굴나방은 여전히 본 과원의 골칫거리였다. 물론 큰 피해는 없었다해도 굴나방 피해잎을 통하여 갈반병이 생기는 양상도 관찰되었다.

'97년도에는 '96년도에 비해 약량을 거의 40% 줄이고 효과적인 방제를 못해 갈반병 피해도 상당히 본 해였다. 그리고 관행상 3종 내지 4종의 농약을 혼용 살포했었다. 예를 들어 그해 10회 방제력은 바이코, 다이센M, 메소밀, 피라니카, 나르겐을 혼용하여 8. 1 - 8. 2 사이에 살포했다. 그 해에는 굴나방 방제 목적으로 초기에 세빈을 살포했으며, 복숭아순나방 피해과가 눈에 띄면 어김없이 살충제를 혼용하여 사용했다. 누구나 동일하게 느끼겠지만 마음이 불안하여 크게 눈에 띄는 피해가 없는데도 살충제를 남용했다고 본다.

3. 성페로몬 설치 후(1998년 - 1999년)의 방제 사례

IPM의 방제 대책으로 중요한 생물적 방제(천적)를 정착시키는 것이 한 두 해의 노력으로는 될 수 없다는 판단아래 페로몬 설치 첫해('98)에는 한 두 번은 비선택성 농약을 사용하기로 계획했다.

- 1998년 농약살포일지

총 15회 중 살충제(나방) 8회, 응애약 5회(수작업 1회 추가, 8회-9회 사이)를 살포한 것을 '97년도와 비교하면 무려 살충제를 5회나 줄일 수 있었으며, 거미와 무당벌레도 간혹 눈에 띄는 것을 볼 수 있었다.

'98년도에는 복숭아심식나방은 거의 발생이 없고 피해가 없었으나, 가장 문제 시 되는 것은 복숭아순나방의 홍로 피해였다. 9회 방제시(7/14 - 15) 노몰트를 살포했으나, 홍로에 피해과도 간혹 발생하고 효과도 없는 듯하여, 세빈을 10회(7/27∼29)에 살포했다. 그 해는 역시 트랩의 유살수는 크게 줄지 않고 급기야는 9월 10일경 231마리의 기록을 나타냈다(표2 참조).

그 때에 무척 놀라 14회에(9/5∼9/7) 할로스린을 살포하니 급격히 유살수 감소했다. 그 때에는 매일 매일 유살수를 관찰하여 기록해 보았던 바, 하룻밤에 100여 마리의 순나방이 들어오기도 했다. 다른 사과 재배자들도 느끼겠지만, 복숭아순나방이 큰 피해를 주는 품종은 만생종 후지보다 조,중생종이라는 점이다.

'98년도 후지 수확시에 순나방 피해과를 조사해 보니 과실에는 거의 없고(농약이 묻지 않는 부분에는 있었음) 교성목, 도장지, 신초 끝에 피해가 있었다. 물론 이것은 본 과원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었다.

여기에서 한가지 언급할 것은 살충제 살포 3-4일 후 순나방 피해과를 채취해 애벌레가 죽어 있는지 확인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 애벌레 살상 여부와 향후 복숭아순나방 증가와 비교하면 거의 일치됨을 알 수 있다.

'99년도에는 표.2에 기록된 대로 5종의 나방을 2개 이상 즉, 복숭아순나방은 7군데 설치하여 교성목 부분과 왜성 및 미결실주 부분에도 설치하였다.

'98년도 복숭아순나방 4화기에 엄청난 증가 영향으로 혹은, 지난해 겨울 온도의 상승으로 인해 부분적으로 복숭아순나방 1화기 증가수가 '98년 제4화기의 증가를 웃돌았다.

'99년 제4회 방제시 왜성 부분만 S.S기를 이용하여 코니도를 혼용하고 교성목 부분에는 '치람'만 단독 살포한 후 제5회에 코니도를 교성목에 혼용 살포한 바(수작업.표3참조), 역시 순나방은 교성목 부분의 증가가 월등히 앞섰다. 이 때에는 '98년도와 비교할 때 무당벌레와 거미가 많은 증가를 보였으며, 적과시 인부의 농약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가급적 적은 양의 살포로 최대 효과를 얻기 위해 S.S기 사용을 자제했다.

표2, 표3을 살펴보면 6월 25일경 노몰트 살포(복숭아순나방 제2화기전)와 7월 20일경 미믹 살포(복숭아순나방 제3화기전)를 비교해 보면 고온기로 접어 들수록 복숭아순나방이 증가한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여기에서 위의 두 종류의 살충제 효과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싶다.

그리고 제4화기 때에는 '98년도와 마찬가지로 급증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여기에서 한 가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본 과원의 총면적 중 50%가 수령 33년 교성목인 관계로 IPM 방제 수단인 경종적 방제 즉, 재배관리적인 문제로 인하여 교성목 부분의 트랩 유살수가 왜성목 부분에 비해 월등히 많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즉, 병해충이 선호할 수 있는 분위기가 큰 나무쪽이 좋다는 뜻이다.

'98년도에 복숭아순나방 제4화기∼5화기(?) 급증(표2의 5-1 참조)을 경험했기에 '99년도에는 전년에 살포한 할로스린(14회:9/5∼9/7) 대신 그로포를 사용하였으나, 페로몬트랩의 유살수도 현격히 감소됨을 알 수 있었다(표2의 9월 5일 참조)

지금까지 본 과원의 가장 문제시되는 복숭아순나방에 대해 기술했다. 복숭아심식나방은 작년에 비해 많은 증가를 보였으나 복숭아순나방 방제와 거의 비슷하게 방제함으로써 큰 피해 없이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사과무늬 및 사과애모무늬나방은 본 과원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다. '96, '97년도에는 합성 제충국제 등의 독성이 강한 살충제를 사용해도 파밤나방 등의 애벌레가 잎의 피해를 덜어 주었던 기억이 난다. 오히려 선택성 농약을 사용했을 경우, 현재는 거의 피해가 없으며, 무당벌레, 거미 청개구리가 월등히 많아졌다.

몇 년 전만 해도 사과굴나방 피해잎이 눈에 많이 띄었으나 올해는 한 잎도 발견 못했다.

4. 주로 선택성 살충제만 살포한 후 문제점

'99년 제7회(표.3 참조) 방제시 미결실수인 홍로 및 후지 등의 어린잎을 가해하는 풍뎅이가 대발생 하여 문제시되었다. 야간 방제를 하는 6월 25일 밤에 우연히 발견하여 그 후로 3일간 밤마다(새벽 3∼4시까지) 약 1,000마리를 손으로 눌러 잡았으나 결국 그로포를 미결실수에 한해서 S.S기를 이용 방제해야 했다. 그 때에 엄지손톱 만한 거미들이 죽은 것을 볼 때 가슴이 아팠지만 어쩔 수 없었다. 풍뎅이류는 밤에 잎을 가해하고, 짝짓기도 역시 밤에 하는 것을 목격했다.

6월∼8월경 교성목에 면충이 부분적으로 발생하여 7/3∼7/6(수작업), 9/3∼ 9/7(S.S기 사용)에 그로포를 살포하고 그래도 미흡하여 교성목에 한하여 13회 수작업 방제시 그로포를 추가 살포했다. 주목할 것은 가능한 한 S.S기를 이용하여 그로포를 살포하는 방법을 지양하려 노력했다.

또 한가지 문제점은 선택성 살충제가 가격 면에서 상당히 고가이기에 부담이 컸다는 것을 인정한다.

5. 맺음말

지난 3년 특히, 지난 2년 동안의 방제 사례를 비교 분석하면서 본인의 불찰로 미비한 점이 있었음이 아쉽다. 5월∼ 6월경 조그마한 거미가 8월경에는 몸통이 3㎝정도의 큰거미('99. 8. 9 미결실수 지지대 파이프 위에 있는 것을 발견)들은 몇 마리 발견했는데, 정확한 증가 현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향후에는 천적의 증가 현황을 파악하는 방법을 연구해 봄도 좋을 듯 싶다고 생각된다.

이 글을 쓰기 위해 IPM(병해충 종합관리)에 관한 개념을 참조했음을 밝힌다. 두 해 동안 성페로몬 조사 결과를 고찰하면서 살포회수를 줄여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지만, 트랩의 유살수를 조사함으로써 본 과원의 경제적 피해수준 이상으로 해충이 발생할 때에만 방제를 해야 한다는 것을 제시해 준다는 것을 약간이나마 터득했음을 감히 밝히고 싶다.

혹자는 성페로몬트랩을 설치함으로써 유살수가 계속적으로 증가할 때, 농장주가 심리적인 부담감을 갖는다라는 부정적인 면을 말하는 자도 있다. 본인도 첫해는 그러한 부담감을 느꼈으나, 두 번째 해에는 자신감을 갖게 됨을 알았다.

즉, 그 해충이 야기하는 피해가 어느 정도 까지 참을 수 있느냐에 의해 방제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를 페로몬 조사에서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사과를 사랑하는 사과지기로서 두서없는 본인의 글이 조금이나마 다른 분께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이 글을 맺을까 한다.

2000년 농약살포일지

월 일	살균제	살충제	살비제	기 타
① 4월 16일	지오판
② 5월 11일	시스텐엠	카스케이드
③ 5월 21일	안트라콜		페로팔
5월 30일	안트라콜	코니도	주움
④ 6월 13일	홀펫			목초액
⑤ 6월 29일	베푸란	디밀린		목초액
⑥ 7월 15일	아미스타		페로팔	목초액
⑦ 7월 27일	베푸란	미믹		목초액
⑧ 8월 15일	실바코	디밀린		목초액
⑨ 8월 30일	부르겐	더스반		목초액
⑩ 9월 26일	실바코			목초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