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대째 사과농사를 천직으로... >

1. 능금 재배 개요

1930년 조부(1892∼1965)께서 38세 되던 해에 지금의 경주시 동천동에 5,000여평을 구입하여 국광, 왜금, 홍괴(축보다 조생종임), 축 홍옥과 일반 감나무를 사방 4.5m 간격으로 능금나무 1주, 감나무 1주씩 약800여주를 혼식하여 재배한 것이 현재 본인까지 능금과의 연을 맺게된 동기였다. 당시 경주지방에서는 한국 사람으로는 능금재배를 한 경우로는 이것이 처음이라는 자부심을 같고 있다.

조부님께서 경성공업전문학교 염직과를 졸업하신 후 본업인 염직업에 종사하시다가 전업하여 경주 동아일보 지국장 재직시 대구지역의 업무적 출장이 잦는 계기가 되어 평소 능금에 대한 동경심으로 능금농사로의 전업이 이루어 졌다.

조부님의 재배법은 일본인에게 자문을 구하거나 구전에 의한 농법이 전부였으며 관리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던 시절이었는데 퇴비는 소량의 우분과 산풀짚을 섞어 살포하는 것이 전부였으며 비료 구입이 어렸웠다고 말씀하셨다.

이 당시 농약 살포 횟수는 5회였으며 농약으로서는 유산동을 이용하였고, 진딧물과 면충약인 유산 니코친 등이였으며 내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도 석회유황합제를 직접 조제하시는 것을 보았다(가마솥에 넣고 끓이는 것을).

1965년도 조부님께서 돌아가신 후 아버님께서 공직에 근무하시다가, 그 동안 조부님 밑에서 틈틈이 조합의 지도와 일본서적(사과농사에 대한)을 탐독, 체계적인 사과농사가 되었는데 인도, 골덴, 스타킹 등의 고급 품종들이 이때부터 비롯되었다. 이때 관리방법은 요소, 중과석, 염화가리, 소석회를 기비로 사용 하였다.

이때부터 능금조합에서 농약구입이 용이하게되어 이후부터는 병해충방제와 다수확의 필요성에 집착해 있던 부친은 약제방제에 상당한 역점을 두고 관리에 임했는데 특히, 응애와 탄저병에 방제에 중점을 두셨으며 그 결과 연평균 3,000상자(목상자, 알속22kg)를 1.5평당 1상자 꼴로 수확할 수 있었고 격년 결실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1967년도 이르러 후지의 우수성을 감지하신 부친께서는 홍옥, 축을 위주로 40년생 300여주를 과감히 제거후 교목성 후지 300여주를 재식하였고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2. 현재과원 및 경영현황

나는 단국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직장생활을 하다가 부친의 능금농사와 가사(2남 6녀중 장남)를 돌보라는 엄명에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 '78년도였다. 이때에는 후지의 생산이 한창 시작되고 있는 시절이었는데 당시 후지는 유목의 나이로 빛깔, 굵기, 당도 등 경주 최고의 상품으로 취급되었고, 당시 경주에서 후지 1,000여 상자 수확농가는 10손가락 내외였다.

그 당시 사과원에서 후지만 3,000여 상자 이상을 수확하였으니(당시 15kg 27,000 ∼ 30,000원)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이 부럽지 않았다. 그러나 후덕은 곧 나의 교만으로 이어져 재래농법의 무시속에 내가 사과재배를 하기 시작한 뒤부터 초기 몇 년간은 영농 및 경영관리에 무척 곤란을 느꼈다. 다시 능금재배에 관련된 탐구와 부친의 재배경험 관련기관, 단체 등에서 실시하는 교육 및 선전지 교육 견학을 통하여 신기술을 익혀 나갔다.

동계전정은 본인과 전문전정가와 함께 하였으며, 작업상의 문제로 타작업이 원만하게 되도록 수고와 수폭을 제한 하였다. 최근에는 교목성을 왜화재배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토양관리는 곧 '뿌리를 튼튼히 하는 것이다.'라는 진리를 앞세워 퇴비위주의 시비를 우선하였다. 매년 자가논 3,000여평의 볏짚과 우분과 계분 약간을 혼합 발효(약40여톤)시켜 뿌리 주변에 심경(소석회 포함)하였고 그 다음해는 전층시비를 번갈아 하였다.

시비량은 교목성은 1주당 1경운기, 왜성은 2주당 1리어카 분량으로 시비하였다. 화확 비료는(능금 복비) 10월초 아니면 3월 초순경에 연중 1회 20kg짜리 30 ∼ 40포 사용하고, 5월 중순경 마그네슘(고토)20포, 6월 상순에 붕소40kg 사용하였다. 결실관리를 위하여 예전에는 인력이 많아 적화·적뢰작업를 실시하였으나 최근에는 머리뿔가위벌과 양봉의 힘을 빌렸다.

약제 관리는 본인의 경험적 판단과 조합지도사의 견해로 참조선택 결정하였으나 '98년도부터 대구사과연구소의 방제력으로 사용하였고 별 특히 사항은 없어 약제 방제 횟수의 감소로 노동력이나 약값의 절감으로 큰 이익을 보았다. 초생재배와 농약살포횟수의 절감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사과원에서 각종 천적을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관수는 점적 관수를 하고 있으며 착색관리는 반사필립 피복하고 10월 초순경에 적엽을 하여주며, 수확은 10월 20일경부터 3회에 걸쳐 11월 말경까지 단계적으로 수확을 하고 있다. 출하는 능금조합에 계통출하 하고, 저온창고 15평에 입고하며, 냉동창고 관리는 입고 3 ∼ 4일전부터 영상 5도로 조정하여 예냉한 후 입고가 완료되면 3 ∼ 4일 간격으로 0.1도씩 하향 0도가 될 때까지 조정한 후 2월 하순경이 되면 다시 -0.3℃로 재조정해 주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99년부터 대구사과연구소와 경주시 농업기술센터의 지도를 받아 병해충종합관리(IPM) 기술을 이용하여 IPM사과를 만들어 시장에 출하하고 있다. 나름대로의 상표와 차별화 품질로 시장에 출하하니 다른 사과재배농가보다 수익면에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친환경 농법으로 전환하고 있는 이유는 소비자의 앞선 인식도에 눈높이를 맞추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2000년 농약 살포 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