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과수원은 의성읍에서 동북쪽으로 약 15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단촌면과 점곡면의 경계 지점인 점곡면 송내1리 맞은 편 위치하고 있다. 내륙 산간지로 일교차가 매우 심한 지역이여, 농장규모는 9,000평으로 M9대목 3,000평과 일반대목과 M26대목으로 혼식된 6,000평으로, 2필지로 나뉘어져 있다.

M9대목 3,000평은 199년도 봄에 신규조성 했으며, 현재는 6,000평 밭에서만 수확이 되며, 아직 정리가 덜 된 밭이라 평당 1/2짝을 약간 상회하는 양을 수확하고 있다.

사과농사를 시작한 지는 29년째이며, 한 평의 땅도 없이 시작된 관계로 수많은 어려움이 헤아릴 수없이 많은 가운데, 몇 가지 기쁘고 힘들었던 기억을 적어보면, 과수원을 조금씩 확장시켜 갈 때의 기쁨과 그 과수원을 다듬어 '88년도 "경북능금잔치 우량능금 다수확부문"에서 [도지사상]을 받던 기억들과 자금하나 없이 시작한 저온저장고를 '92년도에 아내와 둘이서 철근을 엮어가면서 참으로 힘들게 완공했던 일, 지난 날 두 번의 제방 붕괴로 날이면 날마다 식구들과 함께 수많은 자갈과 돌들을 끌어내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수 없이 추스렸으며, 이제껏 다른 사람으로부터 교육만 받다가 "겨울농민대학" 초청으로 초급반과 고급반에 독농가성공 사례발표로 처음으로 나 자신이 수많은 사람 앞에서 나의 경험을 이야기하던 일 그리고, 사과나무를 알려고 수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몇 년간 9,000평 사과원을 혼자서 모두 전지ㆍ전정을 그 해 겨울 내내 했던 지난날들이 몇 가지 기억으로 남으며,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은 비용으로 우량능금을 다수확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노력을 하여 해마다 품질좋은 과실을 생산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사과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많이 수확을 올린 것은 1a당(300평) 7.2톤이다.

1. 일반재배관리

사과원에서 퇴비는 좋은 과실을 생산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으로 봄철과 수확후 11월말부터 우분+톱밥 또는 유박+부숙퇴비를 완전히 발효시킨 것을 충분히 넣어준다. 석회는 2년마다 봄철에 고토석회를 뿌려준다.

10년전부터 열간을 예취기로 년 중 예취하여 거름 주는 양을 상당히 줄였고, 몇 년전부터는 작업의 편이성을 위해 수관하부를 제초제로 청경재배하고 열간은 일년내 예취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나무의 수세는 적당하며 도장지제거는 초여름에 1회, 수확기에 착색을 위해 1회 실시하며 과실비대는 좋은 편이다. 과실의 모양은 머리뿔가위벌을 활용함으로써 좋아졌고 후지의 평균 종자수는 5∼6개 정도이다.

수분방법은 머리뿔가위벌을 이용하며, 일본에서 수입한 후 해마다 4배씩 증식하여 집에 필요한 8,000-10,000수 정도 남겨놓고 나머지는 계속 분양시켜 왔다. 착색을 위해 반사필름을 사용하고, 도장지를 제거하며, 적엽을 한다. 가을철 수확한 과실은 바로 당일날 저장고로 입고하여 저온저장을 하며 몇 년간 거래해 온 상인에게 집에서 직판한다.

내가 생각하고 행하는 사과나무 다루는 방법을 적어 보겠다.
① 전정의 기본 목적과 사과나무의 기본적 성질을 잘 인식한다.
② 항상 햇볕을 잘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며, 나무에 햇볕이 잘 들어올 수 있도록 "햇볕창"을 만들어 준다.
③ 전정 톱과 가위로 나무를 자를 때, 거기에 따른 앞으로의 반응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④ 대목별 여러 가지 수형의 기본골격 유지 방법을 잘 인식하여야 한다.
⑤ 작업시, 사람이 나무에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그러한 수형에 힘써야 한다.
⑥ 결과습성이 다른 품종간의 전지ㆍ전정의 적절한 응용법을 익혀야 한다.
이상과 같이 사과나무의 기본원리와 성질을 잘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면 일반, MM106, M26, M9 등의 어떠한 대목과 어떠한 수형에 관계없이 모두 좋은 결과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2. 병·해충·기타

농약을 조금이라도 절감하기 위하여 병해충이 발생상태와 생활사에 대하여 정확히 알고자 노력하였으며, 그 결과로 몇 년 전부터 연 13회 농약살포를 해 오다가 근래 엄재열 경북대교수님의 병해 방제력과 대구사과연구소 환경연구실의 해충방제력, 성페로몬 등을 통한 많은 도움으로 1999년도와 같이 비가 많이 내려 병해충이 대발생한 해에도 우리 밭만은 그림과 같은 수확을 볼 수 있었다. 그해에는 9월중의 특별살포를 포함하여 연 11회 방제로 마무리 지어 방제력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밭에서 해충들의 발생정도를 세밀히 관찰하고 성페로몬트랩을 이용함으로써 살충제를 상당히 줄이다 보니, 천적도 생기고 결국은 환경친화적으로 접근하게 되었다.그러나, 살균제를 10-11회로 살포하고 살충제는 살균제를 살포할 때에 매번 쓰지 않는 관계로 어떨 때에는 해충방제 시기와 살균제 살포시기가 차이가 나서 때로는 살충제를 별도로 살포한 적도 있으므로, 앞으로 이 부분을 보완해서 살균+살충제 살포시 살포타임이 항상 맞도록 할 일이 문제점으로 남아있다. 지금까지 30년 가까운 사과농사의 시간 속에 많은 기억이 남는 병해로는 갈반병으로 과거에 2-3회 정도 부분적으로 상당한 피해를 받은 적이 있으나, 지금은 과수원 환경개선으로 갈반병은 크게 문제가 되지 못하는 것 같다.

부란병 부위는 칼로 부란병 부위를 상처를 내고, 네오아소진을 연2회 살포로 처리하며, 전정상구 도포는 집에서 자가조제하여 사용한다.

다음은 나를 애먹인 해충으로 잎말이나방, 응애류, 굴나방, 좀 등이 있다.

잎말이나방의 경우에는 우리 밭에는 애모무늬만 있는데, 과거에는 방제적기를 잘 몰라서 수확시에 많은 손실을 보기도 했으나, 지금은 성페로몬을 이용하고 스스로 관찰력을 높여 적절한 방제가 되고 있으며, 나의 경우에는 모든 사과해충은 애모무늬잎말이나방 방제를 중심으로 짜여져 있으며, 애모무늬 방제시에 다른 해충은 거의 방제가 된다.

응애류는 낙화직후 연 3회 방제를 기본으로 한다. 낙화직후 알과 약충에 효과적인 약제로 초기 밀도를 최대한 줄여주고, 7월과 8월에 각1차례씩 살포하는데, 반드시 나무가 약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수형구성이 되어야만 3회 방제가 가능하다.

굴나방류은 '85년도를 전후하여 대발생한 일이 있었는데, 많은 종류의 살충제를 사용하고서도 방제치 못하여, 결국은 '파단'으로 박멸시켰으며, 지금은 '노몰트' 등을 이용한 초기 방제로 굴나방을 방제한다.

좀의 경우는 86년도 4월 7일(그 해는 대단히 일찍 출현)오후 5시 경 M26 밭에 가보니, 좀이 개미와 같이 나무에 붙었는데, 심한 나무는 나무 당 백 수십 마리나 되었다. 즉시, 준비하여 저녁 9시경까지 약제를 살포했으며, 다음 날부터 좀이 나무에 침투한 구멍마다 주사기로 약을 주입하였으나, 결국은 상당한 나무가 완전 고사되고 말았다. 지금도 봄이 되면 많은 신경을 쓰는 해충이며, 특히 M9대목에는 앞으로 최대의 적이 될 해충 중의 하나가 되리라 생각된다. 농약살포를 최대한 줄이면서 계속적으로 안정적인 우량과일생산을 하는데는 반드시 몇 가지 조건을 맞추어 주어야 한다. 이 조건들을 충족키지 못하고, 함부로 살포횟수를 줄이다가는 참으로 큰 손실이 발생될 수가 있다. 이 부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나의 경험을 통한 농약절감에 대한 접근방법을 적어보겠다.
① 병해의 경우, 병해의 발생시기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② 충해의 경우, 해충의 발생시기와 방제적기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③ 해충의 발생밀도에 따라 농약사용을 가감할 능력을 길러야 한다.
④ 병해충 방제 시, 정확한 농약선택 능력을 가져야 한다.
⑤ 농약의 살포량, 살포방법, 치는 시간과 바람, SS기의 조작능력에 따라 방제력의 차이가 남을 생각해야 한다.
⑥ 그 해의 병해충의 밀도를 잘 관찰하여야 하며, 강우의 수량에 따라 농약살포 횟수를 가 감할 수 있는 판단력이 꼭 필요하다.
⑦ 튼튼한 나무를 만들어 주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다시 말하면, 적절한 토양관리, 비배관 리, 수분조절과 잡초관리 등을 통하여 적당한 수세의 나무를 만들어 주어야 하며, 거기에 올바른 전지ㆍ전정을 통하여 농약이 잘 부착될 수 있는 수형 등 이상의 모든 것이 잘 조화 되어야만 농약살포를 최대한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이상으로 끝을 맺으면서 나는 평소에 사고에 대한 지식을 쌓을 때, 그 뜻을 비교적 정확히 알고자 하였고, 나의 조건과 환경에 맞추어 배우고 익힌 바를 하나 하나 정성스럽게 실천해 온 것이 나의 모든 농사 방법이다.

※ '99년 농약살포일지는 불의의 화재로 인해 기록해둔 '사과원 작업일지'의 소실로 싣지 못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