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사과연구소로부터 사과병해충 방제사례집에 수록할 원고를 청탁 받고 몇번이나 망설인 끝에 용기를 내어 20년 남짓한 동안의 보잘것없는 농사 경험담을 적고자 한다.

< 사과산업의 대외경쟁력 제고 >

세상의 모든 산업이 그렇듯이 우리 사과산업도 70년대 후반의 모습과 2,000년대의 현재모습은 너무나 많이 변화되고 발전되었다. 대목, 품종, 방제기술, 저장, 유통, 어느 한가지도 변화되지 않은 것은 없다. 그 중에 가장 우리를 두렵게 하는 변화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 사과의 대외경쟁력 상실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 농업국가들은 오래 전부터 동남아시장 공략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그 결과 아시아인들이 좋아하는 "후지"사과에 관한 재배기술 습득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아시아인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품종 개발까지 이루어 놓았다고 보여지며, 이웃 중국의 경우 '99년 현재 생산량이 세계 수요의 30%양을 생산하고 있어 향후 세계 사과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는데 비하여 우리나라 사과산업은 '95년 최대 생산량 80만여톤의 70%에 미달되는 50여만톤 생산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95년 국민 1인당 생과 소비량 14.5㎏에서 '99년 생과 소비량 9.8㎏으로 사과소비가 둔화됨으로 인해 사과의 국내 유통가격은 점차 하락되고 있어 향후 사과재배 농가의 영농의욕 상실로 이어질 것은 자명한 사실일 것이다.

다행히 정부와 학계가 사과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M.9대목을 이용한 저수고 초밀식 재배방식을 개발 보급하고 있어 단위면적당 샌상량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판단되나 국내 소비자의 고착된 대과선호 소비성향과 불일치 할 뿐 아니라 유통종사자(도매시장, 대형 유통업체, 중도매인 등)의 관례화된 상장방식과 거래행태 뿐 아니라 묘목 생산업자의 타성에 젖은 고집은 M.9대목을 이용한 저수고 초밀식 재배방식의 저변확대에 상당한 장애요인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

1980년 본인의 과수원에서 MM.106과 M.26대목에서 생산한 후지 평균 판매가격이 상자당 18,000원으로 기억되는데 20년이 지난 금년도 판매분의 평균 가격이 20,000원에 못 미치고 있음은 사과가격의 경쟁력 상실을 의미하는 단적인 증거라고 생각한다.

축산업이나 기타 특용작물의 경기가 좋을 때마다 사과농사를 포기 할려고도 생각하였지만 그때마다 무엇인가에 이끌려 다시 마음을 다 잡아가곤 하였으며, 지난 20년간의 영농기간 동안 만족한 수준의 농사를 지었다고 생각된 해는 3∼4년(91∼94년)정도 밖에 되지 않았음을 지면을 통해 고백하면서 본인의 영농기술이 보잘 것 없었음을 인정한다.

< 서리피해에 대한 농가 보상기준 마련 >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후반까지 10년간은 서리피해의 중대성을 인식하지 못했으며 또한 개식장애로 오는 기지현상과 각종장애(이화학적 장애)를 이해하고 극복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터득한 것이 객토의 중요성, 유기물의 대량투입 필요성, 밀식장애 극복 등 토양관리(토양완충력(자연성)회복)와 나무의 생리에 관한 것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으며 특히 본인이 주도가 되어(안동지역 전 과수농가 서명) 관계기관에 진정하여, 서리피해 농가에 대한 정부의 보상기준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한 것은 농민의 한사람으로 지금도 가슴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

토양의 물리성 회복과 기타 토양장애를 극복하기 위하여 암거설치와 유기물의 심토투입 등 갖은 노력과 여러 종류의 유기물을 번갈아 투입함으로써 토양조건이 좋아지기 시작하여 91년∼94년까지는 주변농가들의 부러움을 샀으며 그 무렵 대구사과연구소가 개소되어 기상환경과 사과재배의 상관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며 그때 연구목적으로 설치해 놓은 방상휀은 지금도 씩씩하게 돌아가고 있다.

○ 병해충기타

70년대 후반 국광, 스타킹 농사를 지을 때는 사과응애로 인해 많은 고생을 하였으며 그때 터득한 응애 방제법은 수확 전 켈센의 번외살포로 월동충의 밀도를 낮추어 개화전 대량발생을 예방하고 생육기 중에는 제초제 처리시 기계유제를 가용하여 살포함으로써 나무로의 2차 이동을 막았으며 최근 장마기에 크게 문제가 되는 반점낙엽병은 근래 많은 농가들이 고가 농약처방과 질소시비를 피해정도로 줄일 수 있다고 믿는데 반해 본인의 생각은 장마 중에 배수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피해정도를 현저히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85년 봄 양살구 나무에서 극심한 나무좀 피해를 발견하고 사과나무에서도 소수 발견하였으나 그 이후 큰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91년 과수원 전 포장에 고른 피해사실을 발견하고 능금조합, 지도소, 원예연구소 등에 자문을 구하였으나 확실한 예방대책을 얻어내지 못하고 파라치온 주사방법으로 많은 인원을 동원하여 퇴치하였으며 그 이후 '99년 봄 M.9대목 극히 일부와 마크대목 일부에서 피해목을 발견하여 전과 같은 방법으로 퇴치하였으나 안정된 수세를 유지해야 되는 M.9, M.26 밀식원에서 상당한 어려움이 예측된다.

이번 기회를 빌어 은무늬굴나방과 파밤나방의 생활사와 올바른 방제법을 알고자 농가 여러분의 자문을 구하면서, 사례집 발간을 위해 노고가 크신 대구사과연구소 소장님 이하 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2000년 농약살포일지

날짜	살균제	살충제	기타
① 3월 28일	결정석회유황
② 4월 20일	톱신	다이메크롬	목초액
③ 5월 10일	시스텐엠	스미사이딘	노몰트
④ 5월 26일	다이센	코니도	페로팔
⑤ 6월 19일	안트라콜	수프라사이드
⑥ 7월 6일	푸르겐	타스타	피라니카
⑦ 7월 30일	델란		오마이트
⑧ 8월 14일	홀펫	알씨스틴	영양제(아미노그린)
⑨ 8월 28일	톱신, 바이코	바이린
⑩ 9월 14일	실바코	더스반